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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는만큼 성공한다] 놀이에 대한 새로운 관점

by 동중안정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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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인 일의 반대 개념으로서의 놀이

 지금까지 논다는 것은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유희를 즐기는 것으로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개념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는 것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열심히 공부하거나 일하고 나서 놀아야 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온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의 바탕은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야 성공하고 노는 사람은 성공과 거리가 먼 것으로 자연스럽게 귀결되게 됩니다. 

 

 공부하거나 일을 해야만 성공하기 때문에 공부 혹은 일에 대한 시간 투입을 늘리는 것이 곧 성공에 가까워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공을 하려면 공부와 일을 해야만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자칫하면 거부감이 심해져서 오히려 공부와 일을 피하거나 적대시하는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인간의 특징을 이야기할 때 도구의 인간, 사회적 인간... 등 여러 가지 특징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희의 인간이라는 특징이 지금 말하려고 하는 책 [노는 만큼 성공한다]의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유희의 인간은 인간은 어떤 즐거움을 추구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재미와 즐거움이 없으면 인간은 그것을 하기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노는 것과 성공은 반비례 관계가 아니라 비례 관계라고 주장합니다. 

유희의 인간

 비고츠키는 인간은 놀이를 통해 추상적 사고 능력을 발생시킨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즉 베개를 가지고 말타기 놀이를 하는 경우 추상적 사고 능력이 없으면 절대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추상적 사고 능력은 사물과 개념을 동일시하거나 분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실제적인 말이 없어도 '말'이라는 단어를 통해 추상적으로 말을 구현할 수가 있는데 이러한 개인의 추상적 사고 능력의 발달은 다른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인간의 마음의 특성을 알아내기 위해 원숭이 집단을 주로 연구합니다. 원숭이 집단은 그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는데 그것은 다른 원숭이의 마음을 읽어야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관점 획득 능력은 놀이를 통해서 얻어집니다. 어린 원숭이는 어릴 때 다른 원숭이들과의 가상놀이를 통해 다음번 장면에 대한 행동을 머리에 떠올릴 수 있는 예측 시나리오를 생각해 낼 수 있습니다. 

 

 유희의 인간(호모루덴스)의 심리학적 기초는 생후 약 9개월부터 시작되는 아기와 엄마 사이의 '눈 맞추기', '정서조율', '공동주의집중'과 같은 놀이를 통해서 세상을 이해하고 바꿔가는 능력을 배운다는 데 있습니다. 인간은 놀이를 통해서 인간답게 길러지고 놀이를 통해서 또 다른 인간을 키워냅니다. 

 

 우리가 자식들을 다 키워서 시집, 장가를 보낼 때 상대방의 여러 가지를 살펴봅니다. 학벌, 직업과 같은 것을 보기도 하지만 가장 먼저 보고 중요한 기준은 얼마나 행복한 집안에서 자랐는가입니다. 행복한 집에서 자란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기 때문입니다. 불행을 딛고 일어나서 자수성가한 사람은 돈과 명예를 얻었을지는 몰라도 대부분 행복해 보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행복하게 살려면 무엇에 재미를 느끼는지 알아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알아야 합니다.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여행하는 것이 좋은지 영화를 보더라도 어떤 영화를 재미있어하는지를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지 않은 부모들은 재미가 없고 재미가 없으면 행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잘 살고 싶어 합니다. 잘 산다는 것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재미를 느끼는지 구체적으로 잘 알고 그것을 느끼면서 산다는 것입니다. 심각한 문제는 우리는 언제 정말 즐겁고, 재미있고 고, 행복한지 잘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삶이 행복하지 않지만 먼 미래에 행복할 것이라는 위안으로 자신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자신을 속이는 것을 알면서도 참고 인내하면 나중에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놀이와 행복

 많이 놀수록 많이 행복하다는 김정운 교수의 논리는 매우 그럴듯해 보입니다.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화심리학자의 입장에서 본 놀이와 인간 심리학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줄여서 한 문장으로 만든다면 인간은 놀이를 통해서 재미를 느끼고 배운다는 것이고 그래서 재미를 구체적으로 잘 찾아서 행복하게 살자는 것입니다. 

 

 모든 삶에서 재미를 느낀다면 어떻겠습니까? 우리는 언제나 행복할 것입니다. 김정운교수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가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 재미를 느끼고,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재미를 느끼고, 가정에서 가족과 대화를 할 때 재미를 느끼고, 모든 삶이 놀이로써 재미를 느낀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행복을 가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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