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 이이

이이(이율곡)와 오죽헌

[격몽요결]은 조선시대 성리학자 이이(李珥)가 지은 책으로 어린이 교육용 입문서입니다.

조선시대 어린이 교육의 책 제목에는 주로 어두울 몽(蒙) 자가 들어갑니다. '어둡다', '어리석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이(李珥)는 (1536~1584, 49세) 아홉 차례에 걸쳐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호는 율곡으로 율곡 이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남들은 한 번 하기도 어려운 과거 장원급제를 무려 아홉 번이나 했다고 하니 과연 천재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화폐는 그 나라의 대표적인 여러 인물과 작품을 넣는데 무엇보다 인물 초상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장 압축적이고 쉽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화폐 오천 원권에는 율곡 이이가 그려져 있고 가장 큰 화폐단위인 오만 원권에는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그려져 있습니다.

율곡 이이는 강원도 강릉 오죽헌에서 1536년에 태어났는데 오죽헌이라는 이름은 까마귀 오자에 대나무 죽자를 써서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가 있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오죽헌은 율곡 이이와 그 어머니 신사임당이 태어난 유서 깊은 집입니다.

강릉 오죽헌에 가면 지금도 검은색 대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격몽요결이라는 책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낭송 격몽요결'을 택하였습니다.

이 책은 낭송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으로 책을 읽을 때 속으로 읽지 말고 눈으로 본 다음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말하여 파동을 만들어 낸 후 그 파동을 다시 귀로 듣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렇게 하면 독서의 효과가 더욱 높아집니다.

율곡이이가 이 책을 지은 이유는 서문에 나오는데 황해도 해주에 거처할 때 한두 학생이 찾아와 배움을 청했는데 마땅히 가르칠 책도 없고 스승이 될 수 없음에 부끄러워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마음을 새롭게 하고 몸을 바르게 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책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배움과 마음 자세부터 시작하여 배움에 뜻을 세우고 나쁜 습관을 뽑아낸 후 몸가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후 책을 읽는 방법과 순서가 나오고, 역시 부모를 섬기는 방법, 상 치르는 법, 제사 지내는 법, 집안을 다스리는 법, 사람을 사귀는 법, 그리고 어떻게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방법이 나옵니다.

마음과 태도에서 시작하여 점점 범위가 넓어져 마지막은 처세 편으로 세상을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내용 중에 상 치르는 법과 제사 지내는 법은 현대 생활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이 부분은 읽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생각됩니다.

나머지 내용은 지금 읽어도 크게 무리가 없으며 조선시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됩니다.

부모님을 섬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로 어릴 때부터 교육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어머님에 대한 효심이 극진했음을 알 수 있는 문장이 나옵니다.

격몽요결에서 율곡 이이는 공부가 어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허례와 허식을 비판하여 동료나 선배 원로 대신들로부터 미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이는 서경덕의 기중심의 설을 도에 치우쳤다고 비판했고, 이황의 이기호발설도 비판하였습니다.

이이의 공부 입문 매뉴얼인 [격몽요결]은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 뜻을 세우고, 나쁜 습관을 뽑아낸 후 몸과 마음가짐을 바로 하여 독서를 하고, 책에서 배운 이치를 가족과 사회에서 발현하여 실천한다는 것입니다.

공부 천재가 만든 초등과정의 매뉴얼로 초학자들에게 [천자문], [동몽선습] 등과 함께 널리 읽혔고 목판본 및 금속 활자본으로 확인된다고 합니다.

율곡 이이의 친필로 작성한 [격몽요결]도 강릉 오죽헌박물관에 전해지고 있으며 보물 제60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