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의 의미와 삼일운동
3.1절은 1919년에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하고 한일병합 조약의 무효와 대한민국의 독립을 선포했던 비폭력 만세 운동인 3.1 운동을 기념하는 날로 대한민국 5대 국경일 중의 하나입니다.
대한민국의 5대 국경일은 3.1절,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입니다.
삼일운동은 기미년에 일어났다 하여 기미독립운동이라고도 하며, 이 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이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하였습니다.
이 기미독립선언서를 탑골공원에서 낭독하고 만세시위운동을 하려 했으나 자칫 폭력사태를 우려하여 요릿집인 '태화관'에서 낭독하였다고 합니다.
탑골공원에서는 학생 대표 정재용이 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게 됩니다.
이 운동은 고종의 독살설이 퍼진 것을 계기로 고종의 장례일인 3월 3일에 앞서서 지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올라올 것을 기회로 삼아 3월 1일에 한반도에서 전국적으로 봉기한 비폭력 만세운동입니다.
3월 3일에 하려로 했으나 정보가 새어나간 것을 우려하여 3월 1일로 앞당겼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조선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이 운동은 민족종교인 천도교의 대표 손병희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천도교, 기독교, 불교인이 모두 함께 대표로 참여하였습니다.
최남선이 독립선언서를 기초하였고, 춘원 이광수가 교정을 보고, 만해 한용운이 공약 3장을 덧붙였다고 합니다.
이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구속되거나 재판정에 섰으며 이후 약 3개월가량의 시위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조선총독부는 강경하게 진압했습니다.
조선총독부의 공식 기록에는 집회인 수가 106만여 명이고 , 그중 사망자 약 900여 명, 구속된 자가 4만 7천 명이라고 합니다.
공식적인 기록이 이렇고 실제로는 더 많았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이 3.1 운동을 계기로 다음 달인 1919년 4월 11일에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3.1 운동을 대한민국 건국의 기원으로 삼아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기미독립선언서
기미독립선언서를 현대어로 바꾸어 일부만 발췌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하노라. 이로써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평등의 큰 뜻을 밝히며 이로써 자손만대에 알려 민족 자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하노라. 반만년 역사의 권위에 기대어 이를 선언함이며, 이천만 민중의 성충을 합하여 이를 널리 밝히며, 민족의 오래도록 변함없을 자유발전을 위하여 이를 주장함이며, 인류적 양심이 드러남에 따른 세계 개조의 기회에 따라 함께 나아가기 위하여 이를 제기함이니 이것이 하늘의 뜻이며, 시대의 대세이며 전인류가 함께 생존하고 같이 살아 나갈 권리의 정당한 움직임이니 하늘 아래 어떠한 것이든 이를 막거나 억누르지 못할 것이니라. (이하 생략)
옛 선인들의 품격이 묻어나는 글로서 두 손이 저절로 모아집니다.
33이라는 숫자
삼일운동과 관련하여 재미난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33이라는 숫자입니다.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는 33명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와 원인이 있겠지만 어쨌든 서명한 사람은 33명입니다.
새해가 시작할 때 종로의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을 치는데 이때 33번을 칩니다.
이것은 불교의 33천과 관계가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4방에 8개의 하늘이 있고 중앙에 또 하나의 하늘을 더해서 33천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세시 풍속 중에 삼짇날이 있습니다.
이날은 3이 겹치는 날이라는 뜻인데 음력 3월 3일을 삼짇날이라 하여 길일로 여깁니다.
3이 두 번 겹치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3이 두 번 들어갑니다.
우리 인체의 척추뼈도 33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은하수의 별자리도 33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슬람교의 묵주는 보통 99개의 염주로 되어 있으나 보통은 33개의 염주 3개로 나누어 사용한다고 합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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